관악구 토박이 이민정입니다. 동작구 보라매 병원에서 태어나 동작구와 관악구에서만 30년 정도를 살았어요.
8년 동안 해오던 일에 잠시 쉼표를 찍으며 저를 돌아볼 시간이 생겼어요. 무언가 새로 해보고 싶어서 도전거리를 찾고 있었는데, 당근마켓에서 글쓰기 모임 멤버를 모집하는 글을 발견했죠. 글을 잘 쓰지 못하는 편인데 그때는 그 글에 이상할 정도로 이끌리더라고요. 그 모임이 낙성여대의 글쓰기 모임이었어요.
제가 들어갔을 때 이미 10분 정도 계셨고, 제가 들어온 후에 꾸준히 신입 동기분들이 들어오셨고, 모임이 어느 정도 들어온 후에 모임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낯설었어요. 모임을 목적으로 모이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인 후에 모임이 생기는 시스템이잖아요. 이 시스템이 처음엔 낯설다가, 점점 신기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요.
물론이죠. 오일 파스텔 모임이었어요. 그때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 있어요. 전문 작가님(포뇨솜)께 배우는 자리였는데 작가님도, 장소도 좋았어요. 특히 같이 그림을 그린 동기님들이 좋아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때의 사진은 아직도 제 사진첩에 있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 나가려니 긴장을 많이 하고 갔거든요. 그런데 다들 잘 챙겨주려고 하셨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각자 그리고 싶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부터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까지 이야기했어요. 오일 파스텔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어서인지 분위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요즘에는 논문 때문에 바빠서 활동을 잘 못하지만, 한창 활동을 열심히 했을 때 낙성여대에서 만난 동기님들이 제 자존감을 높여주셨어요. 제게 힘든 시기였고 용기가 많이 필요한 시기였는데 동기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도움이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낙성여대에 계속 머무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바쁜 일이 정리되면 다시 낙성여대에서 부지런히 활동하려는 계획도 있어요.
낙성여대 모임에 가보면 다들 생각이 열려 있는 게 느껴져서 좋아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도 좋고요. 저는 이곳에서 다양한 동기님들을 만나며 배운 것이 정말 많고, 여기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단순히 밥 모임, 술 모임에만 가봐도 멋있고 새롭고 신기한 분들을 만나게 돼요. 그런 사람들과 함께 낙성여대라는 모임 안에 묶여있다는 것에 즐거운 소속감을 느낍니다. 아직 못 느껴보셨다면, 얼른 모임에 나가서 느껴보세요!